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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여정

망원동의 작은 방에서 시작된 1년
300개의 퍼즐, 300개의 짧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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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은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자리를 고쳐 앉게 만드는 무엇인지도 몰랐다.
이준 — 챕터 1 「기일이 지나고」

화자에 대하여

이준은 30살.
망원동의 작은 원룸에서 지낸다.

아버지가 떠난 뒤로 다섯 번째 봄이 왔다.
오래 만나던 사람과는 겨울에 멈췄고, 회사에서는 1년 전부터 정규직이 되었다.
이상하게도 생활은 조금 안정된 뒤에 더 자주 소리를 냈다.
하루를 끝내고 라디오를 켜두는 시간이 길어졌다.

라디오를 켜놓으면 혼자가 아닌 것 같다.
정확히는 — 혼자인 게 덜 이상해진다.

하루의 조각들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지나간 하루에도
가끔은 오래 남는 단어가 있다.

  • 월요일에서 일상으로, 일상에서 상실로단어들은 작은 장면을 따라 이어진다.
  • 퍼즐 하나를 풀 때마다이준의 하루 한 조각이 천천히 열린다.
  • 마지막 칸을 채우고 나면그날 곁에 있던 문장 하나가 남는다.

한 해의 지도

월요일 저녁에 시작된 이야기는
다음 해 봄의 새벽까지 이어진다.

SPRING

기일이 지나고, 방 안의 물건들이 조금씩 자리를 바꾼다.

Arc 01 — 15
SUMMER
여름

더운 밤에는 모르는 골목도 자주 걷다 보면 익숙해진다.

Arc 16 — 30
AUTUMN
가을

할머니의 밥상 앞에서는 대답보다 숟가락이 먼저 움직인다.

Arc 31 — 45
WINTER
겨울

밤이 길어지면 지나간 말들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Arc 46 — 60

월요일 저녁부터 다음 해 봄의 새벽까지, 이준의 1년.

해금되는 문장들

퍼즐을 풀고 나면
그날의 문장 하나가 조용히 남는다.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 정호승
✦ 명언 해금 · 봄
돌아오는 길이야말로
진짜 여행이다.
— 체사레 파베세
✦ 명언 해금 · 가을
끝은 다른 시작의
다른 이름이다.
— 마리나 츠베타예바
✦ 명언 해금 · 겨울

풀어낸 단어 곁에, 한 해의 문장들이 책등처럼 쌓인다.

곧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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