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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정호승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 명언 해금 · 봄
망원동의 작은 방에서 시작된 1년
300개의 퍼즐, 300개의 짧은 밤
상실은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이준 — 챕터 1 「기일이 지나고」
천천히 자리를 고쳐 앉게 만드는 무엇인지도 몰랐다.
화자에 대하여
아버지가 떠난 뒤로 다섯 번째 봄이 왔다.
오래 만나던 사람과는 겨울에 멈췄고, 회사에서는 1년 전부터 정규직이 되었다.
이상하게도 생활은 조금 안정된 뒤에 더 자주 소리를 냈다.
하루를 끝내고 라디오를 켜두는 시간이 길어졌다.
라디오를 켜놓으면 혼자가 아닌 것 같다.
정확히는 — 혼자인 게 덜 이상해진다.
하루의 조각들
한 해의 지도
기일이 지나고, 방 안의 물건들이 조금씩 자리를 바꾼다.
더운 밤에는 모르는 골목도 자주 걷다 보면 익숙해진다.
할머니의 밥상 앞에서는 대답보다 숟가락이 먼저 움직인다.
밤이 길어지면 지나간 말들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월요일 저녁부터 다음 해 봄의 새벽까지, 이준의 1년.
해금되는 문장들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정호승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돌아오는 길이야말로— 체사레 파베세
진짜 여행이다.
끝은 다른 시작의— 마리나 츠베타예바
다른 이름이다.
풀어낸 단어 곁에, 한 해의 문장들이 책등처럼 쌓인다.